라다크

2020. 7. 26. 14:09카테고리 없음

2019. 6-7
델리공항에서 해가 뜨기 전 새벽에 국내선을 타야해서 몸은 깨어있고 머리는 잠든듯 비몽사몽하게 여행이 시작됐다. 아침이 밝고 비행기가 레에 내릴때쯤에는 착륙하기 전부터 레에 이미 내 영혼을 빼앗김.

아 하늘 맛집. 어디에서도 보이는 힌두쿠시의 설산들, 올드타운의 삐죽한 나무들과 골목길.

흔한 동네카페의 파노라마뷰(@브라질카페)
고도 적응을 하며 투어 준비를 하며 레leh 구경을 하며 놀았더니 3일이 후딱 간다. 다행이 고산증세는 심하지 않고 특별한 거 안해도 재밌음.
.....좀싸의 살구잼이랑 민트티를 다시 사고 싶고.... 왕궁 가는 골목의 카페에 가서 바나나팬케익을 먹고 싶다.
누브라밸리 가는 길은 내내 절벽 도로. 처음엔 맞은편에서 차가 올때마다 조마조마하더니 몇시간 지나면 그런대로 적응되어서 그냥....죽을수도 있는거지 뭐, 싶다.
그리고 뚜르뚝은 믿을수 없게 평온하고 아름답고 독특했다. 아니 그냥 밀밭과 살구나무와 산과 물과 다리가 좀 있을 뿐인데 어째서...

유성이 수십개는 떨어지는 밤하늘. 뚜르뚝은 밤 10엔가 전기가 끊긴다. 밤하늘을 보기에 완벽한 환경.

판공초. 고도 4300m 쯤

판공초의 숙소. 이 지역에서는 부엌이 집의 중심이라 여기고 그릇을 반질하게 닦아서 잘 보이게 배열하는 풍습이 있다고..... 아마 티벳 문화권 특성인듯.

그리고 틱셰곰파.

틱셰곰파의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일정 상 이번엔 어려웠지만 담에 레에 오면 트레킹을 꼭. 마카밸리는 자신 없으니까 샴밸리 정도로.

마날리 내려오는길. 다행히 일정 맞는 동행할 2명을 구했어서 렌트로 2박3일 동안 투어하면서 천천히 내려왔다.
인더스강과 잔스카강을 지난다.


초모리리에서 1박은 터프했다. 열악한 숙소 사정에 집주인들의 바가지.... 어렵게 잡은 동굴같은 방은 창문이 잘 안닫혀서 찬바람이 들이치고 세면대에서 물이 안나왔다. 빗물을 받아놓은 양동이가 너댓개 있었는데 추워서 손 씻는것도 무리인듯 느껴졌다. 호수마저 신기루 같이 너무 멀었고, 호숫가의 새들은 내가 가면 도망가서 서러웠다.ㅠ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어 펴지지 않았고 껍데기처럼 휘적휘적.

야크와 마못. 야크랑 셀샷을 찍고 싶었으나 얘들 너무 내외해서 10m 이하로는 간격이 좁혀지지 않음.

당당하게 먹을걸 요구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건 내 착각이겠지
다큐멘터리에서 보던 그대로, 식물의 뿌리와 초식동물의 똥을 말려서 연료로 쓴다

날이 밝자마자 길을 떠남.

마날리 가는 길의 저세상 풍경(7월초!). 바이크 여행자가 많다. 3(*587) 얼간이 찍는건가

양떼다 양떼. 우리는 신나고 운전기사는 짜증남
내려올수록 조금씩 더 그린그린


다행히 2박째에 머물렀던 지스파는 전날의 피로감을 많이 보상해주었다. 가보지도 않았지만 알프스 같고 막


이 코스의 마지막 봉우리 로탕패스를 넘으면 진짜 다 왔다, 마날리. 로탕패스는 마날리에서 가까워서 그런지 뭔가 좀 유원지 같은 분위기....



마날리 도착. 딱히 할 건 없지만 마음의 안식을 주는 마날리. 여기선 그냥 유유자적 산책하고 맛있는거나 먹어야지

윤카페 맞은편 파란벽 모모집. 베지모모와 모뚝이 엄청난 맛
뉴마날리 이름없는 식당의 도사(내 최애 인도음식)

한달만 더 있다 가고싶다. 흑흑

언젠가 다시 올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