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2022. 11. 22. 21:56카테고리 없음

2022
여행기간 : 11일
항공편 : 아시아나
경로 : 바르셀로나. 그라나다. 세비야. 포르투. 바르셀로나.

코로사19 이후 첫 여행. 겨우 한달여를 남은 시점에서 좀 무리하게 비행기표 지름. 이번 가을을 이렇게 그냥 흘려보내기는 너무 아쉬웠다.
그러나 스페인은 P인간에게는 너무 힘든 여행지. 거기다 욕심도 많아서 어느 도시 하나 빼기 힘든 나에게는 극악의 계획 짜기.
숙소랑 국내선 예매 끝내기만도 기진맥진(조회할때마다 가격갖고 장난치는 유럽 LCC들 한몫했음)인데 알함브라, 성당들, 가우디 스팟들과 미술관 기타 등등 정말 예약할것 천지더라. 나 이정도면 J해도 되는거 아닌가.

1순위는 알함브라. 바르셀로나에서 비행기 탐.
내게 스페인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 나스리궁은 예약시간에 정확히 입장해야 함. 근데 내눈엔 나스리 궁보다는 헤네랄리페가 정말 짱짱짱이었다. 나스리 궁의 작은 조각들로 가득찬 화려한 벽들은 정도껏을 모르고 갈아넣어서 만들어내는 정직한 화려함.
헤네랄리페는 완성도 높은 설계와 지형괴 날씨가 만드는 인문학적??? 완성도랄까. 헤네랄리페부터 시작했는데 헤네랄리페로 돌아가기를 3번 했더니 걸음 3만보를 채움. 이렇게 완벽하게 설계된 공간. 이용한 나무도 꽃도 물도 완벽하게 아름다웠다. 9월말의 햇빛도



세비야. 세비야는 후기 들은 것 중에 열에 아홉은 더웠다는 말뿐이었는데 9월말엔 적당히 더워서 괜찮았고 천을 걸어서 그늘을 드리운 골목골목이 정말 예뻤다. 충분히 길게 머무른다면 과달키비르 강변에서 조깅이라도 하고싶었음

알카사르 좋음. 또 정도껏을 모르는 화려한 이슬람식 공간. 넓은 정원과 아름다운 그린들과 공작새들. 이런 이슬람 헤리티지들은 보여주기보다 즐기기 위한 공간이란게 확실해서 뭔가 상상력을 자극하는 맛이 있음.
스페인광장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것 그리고 아직도 시청사로 쓰고 있다는 거 빼고 감흥이 덜했고 세비야대성당은 지금까지본 그 어느 대성당보다 화려해서 대항해시대의 스페인이 얼마나 부유하고 성했는지, 신대륙에서 얼마나 큰 부를 쪽쪽 빨았을지 상상이.
근데 세비야, 왜그런지 사람이 정말 많았다. 대부분 유럽인이고 아시안은 거의 없었는데, 어느정도 많았냐면 그많은 노천카페와 식당에 빈자리 찾기가 쉽지 않을정도….

세비야에서 포르투 넘어가는건 뾰족한 길이 없어 마드리드 환승하는 비행기 선택. 돈으로 시간사기

포르투는 그도시의 모든 것이 좋았….. 사방이 공사판인것만 빼고.
그래도 포르투 특유의 빈티지한 풍경과 도루강의 일몰과 해산물 가득한 요리들과 타파스와는 또다른 핀초스와 와인. 진하고 달콤한 포트와인보다 와인베르데 같은 로컬 와인들이 엄청 좋았음. 내가 술을 즐기지 않는 편인게 아쉬운 순간들.
스페인과 비슷할 것 같았던 헤리티지들은 꽤 많이 다르고 과거 번영의 시기를 지나온 흔적이 크게 없이 볼사궁, 아줄레루같은 볼거리들은 아기자기했음.
오래된 골목길의 오래된 건물에 복닥하게 붙어있는발코니들이 무엇보다 포르투스러웠다

포르투 최고의 순간은 역시 도루강의 선셋



마지막 도시 바르셀로나. 가우디의 도시. 가우디가 아니었으면 바르셀로나를 굳이 여행지로 선택했을까. (가우디= 최고의 조상님)
익히 아는 사그라다파밀리아, 구엘공원 물론 좋았고 학교때 공부했거나 컨텐츠로 보던 것들을 직접 가서 보는 기쁨.

회랑기둥 오너먼트들 조금씩 다르게 만들어놓은거 너무 귀여움 포인트


그런데 가우디 유산 중 무엇보다 직접 보기에 최고는 구엘저택이었다. 돌아버린 디테일. 소름끼치게 좋았음.
구석구석 어디하나 신경안쓴곳 없는 크래프트맨쉽.


몬세라트와 시체스도 가볼만했다. 근데 미리 알았다면 몬세라트에서 푸니쿨라 타는데 시간 보내지 않고 수도원 미술관을 좀더 열심히 볼걸 그랬다. 생각보다 컬렉션이 너무 훌륭하더라.

바르셀로네타 해변이나 시체스 해변에서 여유롭게 시간 보내는 모습들은 정말 좋아보였다.



해산물 러버(=나)라면 한달에 10kg 가뿐히 찔 것 같은 맛들. 특히 문어 너무 좋고, 빤꼰 토마테던가 저 빵도 넘 맛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