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차카 반도, 러시아

2021. 1. 19. 20:38카테고리 없음


2019
여행기간 : 9일
항공사 : 시베리아 항공 S7, 블라디보스톡 환승
경로 : 옐리조보. 에쏘. 딸바칙 화산. 페트로파블로브스크캄차스크(PK). 무뜨놉스키 화산

러시아의 서쪽 가장 끝부분. 캄차카반도를 모르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더라. 블라디 행 비행기에서 옆자리에 있던 모스크바 토박이라던 아저씨는 그게 러시아 땅이냐고 되물어봤음. 러시아는 넓은 나라고 모스크바와 캄차카는 서쪽 끝과 동쪽 끝이니까 모를수도 있겠지.

캄차카 반도는 화산과 곰의 땅. 넓은 면적에 비해 인구가 적고(아마도 사람 수보다 곰의 개체수가 많을 것 같다*) 시베리아와 연결되어있는데도 비행기 말고는 외부와 연결되는 교통수단이 없다(고 한다).

페트로파블로브스크캄차스크(PK)에 내리면 불뚝 솟아있는 화산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도시를 벗어나면 바다처럼 넓은 끝없는 자작나무 숲을 볼수 있고, 가끔 어슬렁거리는 곰을 볼 수도 있다. 역시 여행자들은 곰이 너무 신기하고 반가운데, 현지인들은 극도로 조심한다.
주도인 PK도 사실 시골이지만 에쏘Esso 마을은 PK에서 차로 대여섯시간 쯤 걸리는, 매우매우매우 자연 본연의 상태라고 할수 있는 시골. 온천수가 펑펑 나오기때문에 게하 마당의 간이 풀에서 날마다 온천욕을 즐기는 호사를 누릴 수 있어서 좋았고, 안좋은 건 밤에 자다가 게하 개가 컹컹 짖으면 혹시 곰이 왔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

딸바칙 화산 가는 길은 처음 겪어보는 미친 오프로드 체험. 도요타 랜드크루저 안에서 대여섯 시간을 구르고, 차 바퀴가 진흙에 빠지기도 하고.
딸바칙 화산은 분출한지 7~8년 정도 밖에 안된, 가장 최근의 분출 지역이라 거대하고 신선한 용암지대가 있다. 화산 분출 때의 열기 때문에 숲이 죽어서 dead forest라고 불리는 곳에서 1박 캠핑을 했다. 이 캄차카만의 독특한 풍경 & 지구의 에너지...
거대하고 신선한.........말똥(같은 지형)

Dead forest



남쪽으로 내려와서 무뜨놉스키 화산으로 짧은 트레킹을 했는데, 딸바칙과는 또다르게 저 세상 풍경.


여름이 지났는데도 눈이 남아있어서 눈밭길을 걸었다. 광활하지만 트레킹 난이도가 높지는 않다. 한국에서 지리산이나 북한산애 단련된 사람에게는 산책 정도. 그러나 역시 오프로드 난이도는 최상.

구글 서핑을 해보면 여름이 지나기 전에 가면 더 좋을 것 같다. 눈과 지형이 만드는 패턴이 더 잘 살아보여서.
첫 번째 러시아 여행지 치고는 좀 특이한 선택이었을 수도 있는데, 다음번 러시아 여행은 먹부림 하기 좋은 곳으로 가고싶다.

수퍼마켓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인데 엄청 맛있다. 보일때마다 먹어야 함



러시아 음식 나랑 좀 잘 맞는듯(먹을것 is 뭔들......)
돌아오고 한참이 지났지만 종종 광희동에 가서 러시아 먹을것 들을 사곤한다. 호밀빵. 파이. 케피르. 크바스. 당근라페. 치킨커틀렛 같은 것들. 그나마 이런 것들이라도 있어서 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