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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윈난

serrata 2020. 10. 10. 11:29

2006
여행기간 : 11일
항공편 : 기억없음
경로 : 쿤밍. 따리. 리장. 쑤허. 호도협(후타오샤). 쿤밍. 스린.  

정말 전생의 기억같이 느껴지는 오래 전 기억.... 사진도 별로 안남아있고 ㅠㅜ

윈난은 소수민족이 많이 사는 아름다운 땅. 여행준비 하면서 사진을 파편적으로는 몇번 봤었는데 실제로는 말도 안되게 아름다웠다. 진짜
한때는 나에게도 중국에 대한 혐오가 있었는데 그 편협함과 무식함을 차차 깨닫는 첫발이었을지도.

비행기는 쿤밍에서 타고 내린다. 일단 기후에 놀랐다. 8월 한여름인데도 놀라울 정도로 시원하고 쾌적했는데, 겨울에도 따뜻하다고 한다.
쿤밍 시장에서 샀던 보이홍차를 여행 후에 너무 맛있게, 줄어가는 찻잎이 아까울 정도로 맛있게 마셨는데 그 후에는 그 비슷한 차를 못봤다.

두번째 도시 따리. 쿤밍에서 버스로 반나절 쯤 걸린듯. 버스에서 내렸을때 보이는 인상은 그냥 평범한 중소도시인데 고성의 성문 통과하는 순간 완전 다른 세상.... 수로와 캐스케이드와 고택과 돌바닥이 덮인 독특한 풍경. 그리고 확실히 여행자 친화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 창산에서 말도 타고 리프트도 타고, 얼하이호라는 바다처럼 큰 호수에도 갔다. 막 쏘다니다가 다시 고성 안에 숙소로 돌아갈때면 그게 또 설렐만큼 따리 고성이 편안해서 리장으로 떠나기가 아쉬울 정도였다.


시골도로를 달려서 해바라기 밭과 옥수수밭과 차나무밭과 산을 지나고 또 무슨무슨 밭들을 지나서 리장에 도착...
리장 고성은 엄청 큰 한옥마을 같은 곳. 골목과 작은 수로가 굽이굽이. 2층으로 된 전통기옥이 많아서 골목길의 공간감이 재밌었다. 버내큘러가 살아있는 전통가옥숙소도 좋았다. 내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서 많이 상업화, 관광지화 되었지만 태생적인 고색창연함이 남아있어서 전통가옥 사이의 골목을 걸으면 잠깐동안은 몇백년 타임워프한 기분.


리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소수민족 마을을 갔다. 그중에서 쑤허는 리장의 축소판 같은 곳.... 작고 한적하지만 상업화 되지 않아서 더 고즈넉하고 그리고 원래의 소수민족인 나시족과 바이족 주민이 대부분


호도협 트레킹. 완전 재밌다. 지금은 유명한 트레킹코스지만, 그 유명한 차마고도(티벳과의 오래된 교역로 )의 일부이다. 이길이 티벳까지 이어져 있다고 생각하면 끝없이 걸어서 티벳에 닿고싶다. 1박2일 간 걸었는데 힘들거나 난이도 높은 구간은 그다지 없었던것 같다.
코스의 대부분 동안 협곡을 끼고 걷기 때문에 그 독특한 지형과 풍경을 계속 볼 수있다. 티나게스트 하우스에서 1박을 묵었는데, 유럽여행자가 꽤 있었다. 데크에서 아침을 먹고 안개낀 산아래 계곡을 내려다 보던 기억이 선명한데, 얼마전 우연히 유튜브를 보니까 티나게스트하우스는 빌딩을 새로 올렸더라. 그때도 방이 없을때가 많다더라.

나시객잔

잠깐 들렀던 나시객잔이 유명 유튜버 전서소가(덴시샤오거)의 집이랑 정말 비슷해서 그 채널을 볼때마다 나시객잔이 생각난다.

요즘 들어 간혹 티비에서 보이는 모습은 내가 갔던 2006년이랑은 많이 다르더라. 호랑이상을 세워 놓거나 유리데크 전망대를 만들거나 뭐 그런 하지않았더라면 좋았을 일을 많이 해서 안타까운 마음. 역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곳이지만 내가 다시 가기에는 십수년의 변화가 조금 두려운 곳.